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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엉뚱하고 재미있는 세계 문화 (1)
  • 등록일  :  2014.05.19 조회수  :  2,861 첨부파일  : 


  •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많이 취하는 포즈가 'V'자를 만드는 거다. 일반적으로 'V' 사인은 영어에서 '승리'를 뜻하는 'Victory'의 첫 글자 'V'를 표현한다.
    그런데 'V'사인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는 나라도 있다. 그리스에서는 'V'사인이 '죽어라!'의 뜻으로 통한다. 또 영국에서는 같은 'V'사인이라도 상대를 향해 손등을 보이는 'V'사인은 '꼴좋다!''나가 죽어라!'라는 뜻이 있다. 이 사인이 유래된 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중세 말기 영국과 프랑스가  백 년 전쟁을 할 때 프랑스군은 영국군을 잡으면 활을 못 쏘도록 검지와 중지를 잘랐다. 그러다 전세가 뒤집혀 프랑스군이 후퇴하자 영국군은 손등을 보인 'V'자를 만들면서 프랑스군을 비웃었단다.
    "우리는 이렇게 멀쩡하다."라는 뜻으로. 그때부터 'V'사인이 상대방을 모욕하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에서는 손등을 보이는 'V'사인이 도리어 '평화'를 상징하는 뜻으로 쓰인다.

    엄지와 검지를 모아 동그라미를 만드는 동작은 흔히 'OK'라는 뜻으로 알려진 사인이다. 한마디로 '좋다.' '괜찮다.' '알겠다.' 라는 뜻을 나타낸다. 그런데 'OK'사인은 어떻게 해서 이런 뜻을 갖게 된 걸까?
    이 사인은 미국이 남북 전쟁을 할 당시 병사가 '사망자 없음.'이라는 보고를 할때 만들었던 동작에서 유래되었다. 또 고대인의 사상과도 관련이 깊다. 옛날 사람들은 엄지와 검지 끝을 붙이는 게 사람이 손가락으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OK'사인도 나라에 따라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인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OK'사인이 돈을 뜻하기도 하고 프랑스나 벨기에에서는 '형편없다.' 라는 뜻으로 쓰인다. 또 유럽에서는 얼굴을 찡그리며 하는 'OK'사인은 '제로(O)'를 뜻한다. 심지어 남아메리카나 중동, 유럽의 일부 나라에서는 성적인 모욕을 나타낼 때 'OK'사인을 만든다. 그러니까 'OK'사인도 아무데서나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인도의 신문에는 해마다 어김없이 끔찍한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 바로 불에 타서 죽은 여자들에 관한 소식이다. 인도에서는 일 년에도 수백 명의 여자가 불에 타서 죽임을 당하거나 자살하는 일이 생긴다. 과연 인도 여자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인도는 전통적으로 남녀 차별이 굉장히 심한 나라다. 결혼도 남녀의 평등한 결합이 아니라 남자에게 여자를 바치는 의식쯤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결혼할 때는 살림은 물론 집과 지참금까지 여자들이 전부 준비해야 하는 관습이 있다. 인도의 이런 결혼 풍습을 일컬어 '다우리 제도'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로 그치지 않는다. 지참금을 적게 가져간 여자는 시댁 식구한테 온갖 구박과 학대를 받고 심지어 죽임까지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돈이 없어서 시집가기 전에 자살하는 처녀가 수도 없이 많다. 지참금 때문에 가족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고 결혼해도 시집살이를 이겨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홍콩에서는 결혼할 때 남자가 지참금을 준비하는  풍습이 있다. 특별한 제도나 관습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 비해 여자가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하기 어려워진 남자들이 자연스럽게 지참금을 부담하게 된 것이다.
    지참금은 남자가 여자의 부모와 함께 의논해서 결정한다. 보통은 남자의 형편에 따라 조정되지만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부담이 무척 큰 편이라고 한다. 물론 지참금이 적다고 인도 여자들처럼 구박받거나 학대받는 남편들은 없지만.
    홍콩의 결혼 풍습 중에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남자는 지참금뿐 아니라 결혼 전에 신부 집에 혼수도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여자들이 결혼 전에 신랑 집에 혼수를 보내는 것처럼. 그러면 신부 집에서는 만족스럽다는 표현으로 혼수 일부를 남자에게 돌려보내기도 한다.


    요즘은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서 많은 나라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노인들은 계속 늘어나는데 일할 젊은이들은 점점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낮은 출산율을 극복하고 기적으로 출산율을 높인 나라가 있다. 어느 나라일까? 바로 프랑스!
    프랑스는 1990년대 무렵만 해도 유럽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로 기록되었다. 그래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다음과 같다.
    ●임신한 모든 여성에게 임신 지원금 지급.
    ●임신 6개월부터 병원비도 전액 면제.
    ●출산 후에 3세까지 아기의 양육비 지원.
    ●0~3세의 자녀 양육을 위해 부모가 직장을 그만둔 경우, 6개월간 생활 보조금 지급.
    ●자녀가 2명 이상인 가정은 각종 세금 면제및 자녀가 20세가 될 때까지 매달 가족 수당 지원.
    덕분에 프랑스는 90년대 초에 1.7명이었던 출산율이 지금은 2.1명으로 유럽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다.

    프랑스와는 반대로 출산율을 낮추려고 정부에서 팔을 걷어붙인 나라도 있다. 바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이다. 중국은 1970년대 말부터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도시와 농촌, 일부 소수 민족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를 어기면 벌금을 내게 되어 있다. 벌금은 일반 사람들의 몇 년 치 월급에 해당할 만큼 무척 많다.
    이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부모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일도 있다. 게다가 이를 어기고 낳은 아이는 7세 때까지 호적에 올릴 수 없어 유치원이나 학교도 못 가고 아파도 의료 혜택을 못 받아서 병원에 갈 수도 없다.
    덕분에 중국은 출산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뜻밖의 심각한 부작용을 안게 되었다. 아기를 가진 가정에서는 딸이면 낳지 않거나 낳아도 호적에 올리지 않게 된 것이다. 또 아들을 낳지 못한 가정에서는 돈을 주고 납치한 아이를 사는 일도 많아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계획 출산 정책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여자가 원하면 무조건 결혼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서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에 있는 '오랑고 섬'이다. 이 섬에는 여자가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콕 찍어서 결혼할 수 있다. 반면에 남자는 좋든 싫든 여자가 청혼하면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
    하지만 오랑고 섬의 여자들에게는 결혼하는 것이 결코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결혼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혼자 준비해야 한다. 심지어 몇 개월이 걸리든 신혼집도 직접 지어야 할 정도.
    그런데 최근에는 다른 지역의 문화를 접하게 된 남자들이 여자에게 청혼하는 일이 늘고 있다. 또 뒤늦게 다른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이혼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이 원하면 무조건 이혼해야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이슬람이다. 이슬람에서는 이슬람교의 규율이 곧 법으로 통한다. 그런데 이슬람의 종교법에는 이혼에 관한 특이한 규정이 있다. 남편이 아내에게 '탈라크(이혼)'라는 말을 세 번만 외치면 언제든지 아내와 이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남편이 원하기만 하면 이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에 아내에게는 '탈라크'를 외칠 권리가 전혀 없다고 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인도나 이집틔 말레이시아 같은 이슬람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이혼이 성립되고 있단다. 심지어 이집트에서는 남편이 문자 메시지로 탈라크를 세 번 전송했다는 이유로 어이없이 이혼을 당하게 된 아내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터키와 알제리, 인도네시아 같은 이슬람에서는 이러한 관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